사탄은 왜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로 데려 갔을까요?

지난 2주간에 걸쳐 설명 드렸듯이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까지 데려가서 시험했던 사탄은 분명히 성전 꼭대기에 대한 당시 유대인들의 보편적인 믿음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의 메시아적 믿음이 응집된 장소였던 성전 꼭대기는 공 생애를 시작하신 예수님이 자신을 메시아로 드러내고 선포할 수 있는 가장 잘 준비된 무대(Stage)였습니다. 만약 주님이 이곳에서 단 한번의 기적을 통한 깜짝 쇼를 벌였다면, 유대인들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 스타!’라고 환호하며 열광적으로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탄이 먼저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로 데려와서 다음과 같이 요구했습니다
또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여기서 뛰어 내리라 (눅 4:9)

그리고 사탄은 교묘하게 예수님을 유혹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인용하기까지 합니다.
기록하였으되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너를 지키게 하시리라 하였고 또한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네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시리라 하였느니라(눅 4:10-11)

이러한 사탄의 유혹은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메시아적 영광을 얻도록 계획하신 하나님의 구원 프로젝트를 완전히 뒤틀어 뒤집는 것으로 예수님에게는 굉장한 시험이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죽음이 없는 영광, 즉 ‘십자가 없는 영광’을 단호히 부인하며 사탄의 시험을 물리치셨습니다.
“ No Cross! No Cr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