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과 성전은 어떻게 다를까요?

출애굽과 시내산 언약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인 아브라함으로 시작되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출애굽 사건과 시내산 언약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민족적이고 국가적인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가장 큰 이정표가 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시내산 언약은 이스라엘 전체 역사에서 볼 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은 그들을 시내산으로 인도했습니다. 그리고 광야에서 양을 치던 모세가 하나님을 만난 거룩한 산인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민족의 법적인 강령인 ‘율법’을 주셨습니다. 계약의 당사자인 하나님과 이스라엘은 율법을 준수하기로 언약(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순응에 하나님은 율법 준수를 약속한 이스라엘에게 거룩한 백성, 제사장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출애굽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언약의 체결을 위해 ‘화목제를 드리고, 하나님과 교제하였다’라고 다음과 같이 그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청년들을 보내어 여호와께 소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게 하고...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들의 존귀한 자들에게 손을 대지 아니하셨고 그들은 하나님을 뵙고 먹고 마셨더라
(출 24:5, 11)

이처럼 시내산 계약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불리며 하나님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된 기념비적 사건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유월절을 기념하여 지키라고는 자주 강조하며 명령하고 있지만, 시내산 언약에 대해서는 따로 구별하여 ‘기념하여 지키라’라고 언급하거나, 이를 위하여 특별히 제정된 절기도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시내산 언약은 시간과 역사를 초월하는 사건으로 이스라엘 역사 속에 늘 기억되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바로 여기에 성막의 정체성이 있습니다. ‘변함없이 늘 기억하기 위해서’ 라는목적이 수행되어져야 할 장소, 성막! 하나님께서는 성막을 통해서 ‘하나님이 늘 함께’라는 목적을 이루어 나가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막은 하나님과의 시내산 언약을 늘 기억하는 장소이며, 새롭게 갱신되는 장소인 것입니다. (다음 주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성막과 시내산 언약과의 관계를 살펴 보겠습니다.)